인터넷에서 여자인 척하는 남자를 연구한 논문이 있을까?
놀랍게도 많아. 학계에서는 이걸 '젠더 스와핑'이나 가상 환경이 행동을 바꾸는 '프로테우스 효과'로 연구하곤 해.
연구를 보면 남성이 온라인에서 여성으로 행동할 때는 주로 '도구적 목적'이 강하대. 게임에서 자원이나 도움을 더 쉽게 얻기 위해서 말이야.
혹은 거친 남성성을 증명해야 하는 피로감에서 벗어나, 잠시 편안하게 소통하고 싶을 때도 이런 선택을 한대.
반대로 여성이 남성의 가면을 쓸 때도 있어. 이때는 동기가 조금 달라. 보통 '방어적 목적'이 크거든.
온라인 사각지대에서 흔히 일어나는 성희롱이나 성차별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 혹은 내 발언에 더 무게를 싣기 위해 남성의 목소리를 빌리는 거지.
결국 이 현상은 무조건적인 기만도 아니고, 거창한 정체성의 해방도 아니야. 디지털 공간이 만든 하나의 생존 전략이자 놀이 문화에 가깝지.
물론 이 가면을 이용해 타인에게 금전적 손해를 입히거나 범죄로 이어지는 순간, 그건 전혀 다른 영역의 문제야.
어쩌면 우리는 모두 인터넷 속에서 조금씩 가면을 쓰고 있지 않을까?
Reference:
1. Yee, N., & Bailenson, J. N. (2007). The Proteus effect: The effect of transformed self-representation on behavior. Human Communication Research, 33(3), 271–290.
2. Zhou, L., Han, N., Xu, Z., Brian, C., & Hussain, S. (2022). Why do women pretend to be men? Female gender swapping in online games. Frontiers in Psychology, 13, 81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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